....Read: 이겸(理謙)..Read: Lee G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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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랐다. 두 언어를 번갈아가며 (정확하게는 한 언어에 질리면 다른 언어로 번갈아가며) 시와 산문을 썼다. 내 첫번째 소설 '도시락 엄마'는 2013년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에서 발간하는 웹매거진에 실렸다. 현재 내가 쓰는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고민하느라 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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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in Busan, grew up in Ulsan. I have been writing alternating between (escaping from one another, to be more precise) two languages in two different literary forms - prose and poetry. My first story 'The Lunchbox Mama' was April's literary feature on Crossroad (a web magazine hosted by Asia Pacific Center for Theoretical Physics) in 2013. Am racking myself with a mystery wondering if the story's going in the right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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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표면 아래

밤의 표면 아래
시간은 구더기처럼 꿈틀대며
말의 시체들과 함께 희룽댄다
생각의 잔해들은
공허를 낳는다
무(無)의 악취를
뿜어 내면서

어지럽고 숨이 찬 채로, 나는
수천 수만의 우주가
한 무리의 먼지구름처럼
뿜어 나오는 모습을 본다
집(集)하고 산(散)하고
결(結)하고 계(契)하며
거대한 미궁을 형성하는 모습을.
제 꼬리를 입에 문
한 마리의 뱀......

Beneath the surface of night

Beneath the surface of night
Time wriggles like maggots
Flirting with corpses of words
Debris of thought beget
Vacancy,
Fuming out
The stench of nothingness;

Dizzy, out of breath, I
Look at myriads of universe spurt out
Like a cloud of dust
Mass and disperse
Twine, intertwine
Forming a huge labyrinth, a snake
With its tale in its mouth……

 

나의 내밀한 광기 속에서

세상이 휘청하더니 쓰러지더라
원래 축에서 몇 도 정도 벗어난 곳에.
틈이 하나 생겨났고, 그 사이로
'것들'이 쏟아져 나왔지.
그게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

난 그 때 다섯 살, 아니면 여섯 살이었지.
내 눈과 귀는
흘러나온 끈적한 것들로 가득 찼고
나는 두려웠어. 동시에
어지러울 정도로 황홀했지.
어딘가 익숙한 그 느낌이
무엇도 아닌 곳으로부터 손을 내밀어
나에게 말을 걸었지. 날 매료했고,

종내는 중독시켰어

삼십 년 넘게 난
그토록 달콤한 중독 속에 허우적대 왔고-

그 누구도 내가 속에서 썩어가고 있다는 걸 모르지,
늘 하듯 허세를 부리는 가운데.
가끔 난 커피잔을 놓치지 않으려
엄청 노력해야 하고
그 보다 더 자주, 더 열심히
시간 밖으로 미끄러져 나가지 않도록 애써야 해.
내 온 몸은 맞지 않는 장갑이 되거든,
바닥에 멍하니 누워,
세상이 비스듬히 시야 밖으로 져 가는 것을 볼 때에.
그러고 나면 위로해 주는 몽롱함이 다가와
내 너덜한 감각을 감싸 주지.

하지만 내 비밀스런 광기 속에선, 그 무엇도 나를 부술 수 없어.
난 이미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있거든.

그래서 이나마 멀쩡한 건지도.

In my secret insanity

The world lurched and fell
A few degrees off from the axis
An opening cracked, things
Poured out of the chasm
It was the beginning of all this.

I was five or six then,
My eyes and ears
Were full of the gooey leakage
I was scared, but dazed
To beatitude at the same time.
The somewhat familiar feeling
Stretched its hand out of Nowhere
Talked to me, attracted me,

Addicted me at last

Over a generation I have been lost in such a sweet addiction-

No one knows I am rotting within
While I go on with my usual bravado
Often I have to try hard
Not to lose hold of my coffee mug,
More than often
Try harder not to slip out of time.
My whole body becomes a glove that doesn't fit
While I watch the world go down slantly out of sight,
Lying limp on the ground,
Until the comforting haziness comes
To shroud my tattered senses...

Nothing breaks me in my secret insanity
For I'm already broken in pieces.

So that I can keep.

 

조증

나는 끝없는 가을을 살아가리라
장대한 몰락을 스스로 준비하리라
내 미래는 깨어나지 않았으나 이미 전설이요,
세계의 팽창과 수축은 모두
내 숨과 결 맞춰 일어나는 일이라

나는 신이자 성령,
이해하고
지켜보며
천국과 지옥 사이를 떠다닌다네
계획하고
희망하며
하찮은 인간이 되어버린 악몽을 꾸어,
한 밤중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기도 하지-

Manic

I’m going to live the endless autumn
The Grand Fall I must prepare myself for
My future is a legend even before it hatches
The world expands and shrivels
Resonating with my own breath.

I’m a god and a holy spirit
Knowing
Beholding
Drifting between Heaven and Hell
Scheming
Dreaming
Waking up in the dark of night
Screaming
At the nightmare of becoming a petty human being-

 

“헛소동”

이렇게 생각해 봐
우리의 뇌가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하듯
우린 고독을 외로움으로 착각하여
그걸 사랑으로 채우려 노력하는 거라고
우리가 상대하는 대상이
가장 다루기 힘든 것임을 모르고

아마도 그게 우리가
숨을 몰아 쉬며 한 밤에 깨어나
한 잔의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연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창 밖을 바라보다
한숨짓는 이유겠지
우리 발 밑엔 깊고 깊은 무저갱이
입을 벌리고

공허는 공허와 만나
또 다른 공허를 만들어내지
사랑에 빠진 우리는 그걸 보려고 하지 않아
절망적으로 몸부림치지만 결국
서로의 채워지지 않은 공허는 자라나,
온 존재를 어둠 속으로 집어 삼키지

우리는 텅 빈 유리잔
물이 거의 바닥조차 적시지 못하는-
우린 물이 새고,
부딪히면 짤그랑거리며,
서로를 진심으로 껴안으려는 서투른 시도에도
깨어져버리고 말아

아무리 노력한들 우린 결국
피를 흘릴 뿐이야 마음은 만족을 모르고,
하지만 이 모든 소동을 우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지
고독을 또 다른 사랑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처라고 착각하면서

“Much Ado about Nothing”

Think about it this way
Just like our brain mistakes thirst for hunger,
We mistake solitude for loneliness
And strive to fill it with love,
Not knowing we’re dealing with
The Most Invincible.

Perhaps that’s why we wake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out of breath,
Gulp down a cup of water,
Light a cigarette
Look at our partners’ faces, out the window
And sigh
Feeling the deepest pit gaping
Under our feet.

Vacancy meets vacancy
Creating another vacancy.
In love we refuse to see it
Struggling in frustration, only to see
Each other’s vacancy left unfulfilled
Grow up and swallow the whole existence down to the darkness.

We are empty glasses
Of which water barely covers the bottom
We leak
Clink-clank as we meet
Break
At out clumsy attempt to hug each other heart to heart.

However hard we try, we end up
Bleeding, unsatisfied,
Yet we begin our ado all again
Mistaking our solitude for wounds
That can be treated by another love.

 

금 이빨과 검게 빛나는 커다란 구두

내 국민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웃으실 때면
언제나 금 이빨이 보였지. 안경은
금테였고, 짧은 머리카락은 포마드를 발라 넘기셨어.
검은 구두는 언제나 맞춤 양복바지 자락을 반사했고
언제나 빛나는 깔끔함, 그 자체셨지.

정말 훌륭한 이야기꾼이기도 했어, 매일 우리에게
일본 전래동화를 얘기해 주셨지. 모모타로가
도자기 밥그릇 배를 타고 거센 바다를 건너고
바늘로 만든 칼로 도깨비들을 무찌를 때면,
우린 얼반 정신이 나가곤 했지.
우린 선생님을 좋아했고, 선생님의 이야기 보따리도 좋아했어.

선생님은 부모님들로부터 돈을 받았지.
그 대가로 좋은 자리를 주고,
특별상을 주거나, 아니면
대의원 중 하나로 선발 되는 것 같은 특권을 주곤 하셨어.
그의 금니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지
부모님들이 그를 찾아와 수업시간이건 뭐건
교실 밖으로 불러 낼 때면
아이들은 소리 죽인 목소리로 말하곤 했어.
"촌지를 받고 계신 거야."
"이번엔 누구네 엄마일까?"
함박웃음을 지으며, 선생님은 돌아와
어떤 학생을 칭찬 했고, 그렇게 우린
누구네 엄마가 왔는지 알 수 있었지.

어느 날 나는 운동장에 앉아 있었어.
내 무릎 위에 친한 친구를 앉히고,
"일어나!"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 머리 위에 벼락쳤지. 안경 뒤 그의 눈은 차가웠고.
"아침 조회시간인 걸 몰라?"
내 친구가 허겁지겁 나를 내리 누르며 일어나서,
난 걔가 완전히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일어나려고 했는데,
커다랗고 검은 빛나는 구두가-

그가 내 허벅지 윗부분을 걷어차서
난 엉덩방아를 찧었어. "일어나서 줄 서", 그는 말했고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났지
내 다리는
또 다시 걷어차일까 두려워 후들거렸어.

나중에 난 그게
우리 엄마가 선생님께 촌지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알았지.
그래도 난 엄마에게 선생님이 날 걷어 찼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리곤 일년 내내 선생님의 차가운 눈길을 버텨내었지.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채, 선생님을 흉내냈어.
나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고, 나를 무시하고
그 어떠한 우정 어린 접근도 비웃어 버렸지.
난 쭈그러들어 그림자가 되었고,
눈에 띄지도, 들리지도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어
-눈에 띄면 아프니까.

그리고 그 해 겨울 늦게
우연히 내가 교실에서 가장 따뜻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을 때
선생님은 나에게 뒷줄로 가라고 했어
난로에서 가장 먼 자리로.
몇몇 아이들이 왜 내 자리를 바꾸느냐고 묻자, 그는 말했지
"가스에 중독되지 않게 하려고 그래."
나는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그에 대해 말했어.
선생님이 처음으로 신경써 주신 게 고마웠거든.
엄마는 대번에 무슨 일인지 알아채고
학교로 와서, 선생님께 촌지를 드렸어.
바로 그날, 내 자리는 다시 원래대로 바뀌었지.

웃긴 건,
난 그게 좋지 않았다는 거야. 오히려
무서웠지. 무서웠어. 가스에 중독되면 어쩌나, 하고.

그가 나에게 한 일 때문에 그를 증오하진 않아.
오히려 동정과 약한 반감을 함께 느낀달까?
그저 바랄 뿐이지, 은퇴 전까지 가르쳤던 학생들의
부드러운 영혼을 많이만 밟아 뭉개지 않았으면, 하고.
그의 검게 빛나는 커다란 구두로 말이야.

The Gold-capped Tooth and the Big Black Shining Shoe

Whenever the old teacher from my second grade smiled
His gold-capped tooth showed; He wore
A pair of gold-rimmed glasses, his short hair pomaded back
His black shoes always reflected the hems of his tailored trousers
Everything was shiny and squeaky about him.

He was such a wonderful storyteller. He used to tell us
Japanese folklores every day. We went wild
When Momotaro crossed the rough sea in his boat of porcelain bowl
Defeated the goblins and monsters with his sword of needle
We liked our teacher, and his pocketfuls of stories too.

He used to receive money from parents
In exchange of better seats,
A special prize, or some sort of
Privilege such as being elected as one of the student representatives
His gold-capped tooth shone brighter than ever
When parents visited him, asked him out of the class
Not bothering if it was school hours or what
The kids would say in their hushed voices,
"He's getting 'a piece of heart' now!"
"Whose mother is it this time?"
Beaming with joy, he would come back,
Talk nicely to a certain student, and we would know
Whose mother it was.

One day I was sitting on the playground
With a friend I was chummy with on my laps,
"Stand up!"
Thundered he over my head, with his eyes cold behind his glasses
"Don't you know it's time for morning assembly?"
My friend hurriedly stood up, pressing me down,
So I had to wait until she was properly up.
I tried to stand up then, as I was told,
It was when I saw the big black shining shoe-

He kicked me on the upper thigh, made me
Fall right on my rump. "Stand up and get in the line", he said,
To which I obliged as fast as I could,
My legs wobbled
In fear of being kicked again.
Later I learned it was because
My mother didn't give him 'a piece of heart'
I didn't tell it to my mother, that the teacher kicked me,
Sticked with the teacher's cold glare almost for the whole year.
Kids mimicked their teacher, not even knowing why,
Frowned at me, ignored me,
Any approach of friendship was laughed at
I shrivelled into a mere shadow,
Tried the damnedest not to be seen,
Not to be heard
-It hurts to be seen

And later in the winter
When I happened to get the warmest seat in the class room
The teacher ordered me to go to the back row,
To the farthest seat from the stove.
When some kids asked why my seat was replaced, he said,
"So that she won't be intoxicated by coal exhaust."
I came home and told it to my mother
Because I was thankful that he cared for the first time
Mother realized what it was all about
Came to school, gave him 'a piece of heart'
At the very day my seat was replaced again.

Funny thing is,
I wasn't happy about it. Rather,
I was afraid. So afraid that I might be intoxicated.

I don't hate him for things he did to me.
It's rather a mixture of pity and slight aversion.
I just hope that he didn't crush much of tender soul
Of the students he had taught until he retired,
With his big black shining shoes.

 

내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는 아이에게 웃음지었다. 치마 아래로 아이를 만지면서.
아이는 마주 웃었다. 그의 행동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


그는 아이를 정글짐 아래로 내려오게 하여
세종대왕상 옆 돌계단으로 데리고 가
동상과 그 자신 사이에 아이를 앉히고
아이의 손을 끌어 자기 사타구니에 얹는다
아이는 청바지 아래 뭔가가 부풀어오르는 걸 느끼고
그가 아이에게 기대며 아이의 성기를 건드릴 때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싫어요!' 아이는 소리지르며 도망을 친다
덜덜 떨며,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누군가는 마주 웃은 그녀 잘못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가 오해를 했고, 그만 두지 않은 거라고
강간을 당하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징징대지 말라고
조용히 하라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말라고
멍청한 건 그녀였다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아서 그런 일을 당한 거라고.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설득하려 한다
그녀는 충분히 영리하고 용감했다고
싫다고 말하고, 도망치지 않았느냐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분노와 자기 비하는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되돌아온다
때때로 그녀는 무너져 내려 나에게 말을 한다
여성이 어떻게 취약한 먹이가 되는지,
주위 사람에 대한 그녀의 믿음이 어떻게 배신으로 이어지는지를
재확인 할 때마다 절망에 빠지노라고
버스 안에서, 거리에서,
심지어는 집에서 자기 아버지의 친구에 의해
여성은 웃는 얼굴과 더듬는 손을 대면해야 한다고.

그녀는 그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짐승의 세계에 사는 그들을 연민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용서하진 못한 것 같다
그에게 마주 웃어 줌으로써 그 일이 일어나게 한 데 대해
너무나도 멍청했던 나머지 그의 웃는 얼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채지 못한 데 대해서.

내가 과연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난 아직
내 자신에게 해 줄 말 조차도 찾지 못했다.

What Can I Say to Her

He smiled at the child. touching her under the skirt.
She smiled back, not knowing the intent of his act.


He leads her down the Jungle Jim
To the stone steps beside the Great King's statue
Sits her down between the King and himself
Takes her hand and puts it on his crotch
Where she feels something swell in his jeans.
She realizes something's going wrong
When he leans over her, touches her on the privates
'No!' she exclaims and runs away
Trembling, almost dragging her feet.

Some say she was wrong to have smiled back at him
That's why he misunderstood her, proceeded with his act
She should not whine about it all,
For it wasn't like she was raped or something,
Keep quiet,
Stop making other people uncomfortable,
It was she who was stupid, who wasn't conscious enough-

I take her in my arms and try to convince her,
That she was smart and brave enough
To have said No and ran away
She nods, says she thinks so too, but the anger,
The self-contempt recurs
Any minute she thinks about it.
Often she breaks down and tells me
She falls to despair whenever she has to reconfirm
How a girl can be a vulnerable treat,
Her belief in people around her leads her to their betrayal,
In the buses, on the streets,
Even at home by her father's friend,
She has to meet with those smiling faces and probing hands

She says she pities their crooked desire
For living their lives in the realm of beasts
Yet still she doesn't seem to forgive herself
For letting it happen by smiling back at him,
Having been too dumb to realize
what his smiling face had meant.

What on earth can I say to her, when
I don't know what to say
Even to myself?

....Watch: 빅 데이 사우스 2015..Watch: Big Day Sout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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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케빈 베이커..Read: Kevin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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