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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매거진은 남한에서 재능 있는 많은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수상 경력에 빛나는 온라인 간행물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놀랍도록 창의적인 집단사회에 의해 영감을 받고, 그들의 작품들을 특집이나 미디어, 엄선된 내용을 통해 알리려고 한다.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아티스트, 자신의 분야에서 이제 막 시작한 신예 아티스트들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이 우리 잡지의 구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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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le Magazine is an award-winning online publication that showcases the multitude of talented artists in the southern half of Korea. We are constantly inspired by the amazing creative community around us and seek to shine a light on their work through features, original media, and curated content. Our readers come to us to find the most unique and exciting artists across all mediums, both emerging and established, right in their own back y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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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지..Fughazi....

....푸가지..Fugha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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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터 부쩍, 대구 길거리 곳곳 버려진 벽들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이나 알 수 없는 글씨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또한, 대구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북성로 거리 어느 주차장에서는 평소 볼 수 없었던 대형벽화들이 줄지어 그려지기도 했다. 북성로의 대형벽화에는 이전에는 대구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들도 눈에 띄었는데, 그곳에 그림을 그린 작가들 중 Fughazi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Fugazi 의 본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지금 대구에서 Tae-Pyung(TPY)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크루의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다.

Fughazi 라는 이름에 의미가 있는가? 어떤 의미인가? 왜 이러한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나?

‘없음’ 이라는 의미이다.미국 속어라고 들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태그네임을 사용 하길래 나도 이름을 하나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 당시 Fughazi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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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last year, there have been new graffiti that we've never seen before appearing on the walls here and there in Daegu. In addition, in a parking lot in Bukseong-ro, some giant wall paintings have been created. Some of these belong to new artists who have just started working in Daegu. Angle Magazine had a chance to interview one of these artists, Fughazi, about him and Tae-Pyung(TPY), a team of artists working in Daegu.

What does Fughazi mean? How did you come up with this name?

It means “nothing.” I've heard that it's an American slang word, but I am not 100% sure. When I started doing graffiti, I noticed that other graffiti artists had a nickname to represent themselves. So I decided to have a nickname to represent myself as well, and I liked the word Fughazi at tha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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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왜 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가?

나는 낯가림도 심한편이고, 타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 편이며, 심지어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무엇을 왜 그리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없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대학교를 진학했지만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하여 그림 그리는 것에 오랜 시간 동안 흥미를 잃고 있었고, 방황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여자친구의 영향이 크다. 여자친구도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데, 머리카락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머리카락을 그리고, 조형물을 만들고 하는 작업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왜 이런 작업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여자친구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작품도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스스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라는 뱅크시의 영화를 보게 되었고 그것이 결정적으로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도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바로 거리로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거리에서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 거리에 그림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스프레이를 구입해 한적한 벽을 찾아 그림을 그려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능숙하게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기에는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 데 막상 잘 되지 않아서 방법을 생각하다가 스티커를 만들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려 투명한 시트지에 인쇄해서 벽에 붙이면 그림을 그린 것 같은 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처음으로 만든 스티커는 대학교 다닐 때였다. 2학년이 되면서 담당교수가 바뀌면서 강제적으로 커리큘럼이 완전히 다 바뀌게 되었다. 새로운 담당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는 불상을 만드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무조건 따르라는 것이었다. 부당함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 해 보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 교수님의 별명인 두꺼비를 상징적으로, 학생을 상업적인 도구로만 생각한다는 의미로, 두꺼비가 우리 학번의 숫자가 적혀있는 바코드를 찍고 있는 그림을 스티커로 만들어 여기저기 붙였더니, 조교가 나를 불러 스티커에 대해 지적을 했다. 비록 학교로부터 좋지 않은 지적을 많이 받았지만, 글씨가 아닌 그림으로 메세지를 전달했는데도 내가 표현하려는 바가 잘 전달 된 것 같아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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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and why did you decide to pursue graffiti?

I was a very shy person and had a tendency to not listen to what other people said, so I wasn't interested in seeing how and why people worked on their art. Since I liked to draw, I went to art school. However, I couldn't adapt myself to school, and finally, I lost my interest in drawing for a long time. Fortunately, I met my girlfriend who helped me to get back on track. She is also an artist who usually draws hair. While watching her drawing hair and making sculptures, I started to wonder why she was into art. I talked with her about her artwork and  got to see other artists' artwork, which led me to wonder what I wanted to do. Then I happened to see one of Banksy's movies, Exit Through the Gift Shop, and it inspired me to do graffiti on the streets.

I watched that movie and really liked it, too. I can imagine it was hard for you to start graffitiing on the streets right away though.

I didn't draw on the streets from the beginning. When I decided to do graffiti for the first time, I bought spray paint and went out to test it in a secluded area. However, I couldn't draw what I wanted with spray paint. I realized it would take a lot of practice to get used to spray paint, so I came up with a new idea: stickers. I drew what I wanted to show people, printed it on a transparent sheet, and posted it on walls like stickers, which kinda looked like I drew it directly on the walls. I made the first one when I was in my second year of university. A new professor came and changed the whole curriculum without asking the students' opinion. This new professor forced us to learn how to make buddha statues because it would make a lot of money. We didn't like the way he taught us so we tried to complain but no one cared what we said. Because of that, I made stickers with a toad, which was the professor's nickname, as he looked like a toad, and put our class number in a barcode, which meant our school treated us only as money makers. I put this here and there in our buildings and one of TAs came to me and told me to stop. Even though I had to be told to stop many times, I felt great that I successfully told people what I wanted to say, not with letters, but with my dra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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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처럼 스텐실 기법으로 작업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 부터 인가? 그리고 스텐실 기법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가?

혼자서 스프레이를 잘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거리미술 혹은 그래피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주변에 조언을 구하거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대구에서 진행되었던 거리미술 워크샵이었고 그 워크샵을 통해서 Pallo 와 현재 함께 크루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지금 TPY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는 여러가지 고민들을 자유롭게 의논 하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또 스프레이를 능숙하게 다루는 방법 이나, 스프레이 외에도 다른 재료들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혼자서 연습할 때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른사람보다 뎃생기술이나, 세심함이 필요하는 작업을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하면서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텐실 기법을 선택했다. 스텐실로 작업을 하면 준비하는 시간은 오래 걸려도 밖에 나가서 작업 하는 시간을 많이 단축 시킬 수 있는 장점도 마음에 들었다. 허락되지 않는 벽이나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스텐실을 하면 많은 장소에 단시간에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사실 나는 색맹이라,주로 흑백의 명암으로만 표현 할 수 있는 스텐실 기법이 더할 나위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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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did you start stencil graffiti and why do you stick to this technique?

It was hard for me to learn how to spray paint. When I first started graffiti, there was no one I could ask for advice. Then I heard that there was a workshop for street art in Daegu, and that was where I met my fellow street artists Pallo and other friends in the TPY team. With them I can discuss anything anytime. With their help, I could learn how to spray paint like a pro and how to use other materials for graffiti art. In my opinion, I don't have enough drawing skills to do details. I wanted to come up with something that could cover my weaknesses and deliver my message to people in a better way, so I finally chose stencil graffiti. When I work with stencils, it normally takes a lot of time for me to prepare, yet it takes less time to actually work on the walls. With graffiti, speed is very important because normally street artists draw images on the walls illegally. That's why I like stencil graffiti; I can draw faster in many places. Also, I am colour-blind, so stencil graffiti fits me better, as it normally doesn't have colours, just light and sh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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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어떤 것들인가? 작업의 주제는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앞서 말한 것 처럼, 낯을 많이 가리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에 서툰 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주기를 바라기 보다 내가 불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요즘은 정치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고 불만이 많다. 그래서 민감할 수도 있지만 현 정부 혹은, 사회 이슈에 대한 메세지를 많이 담으려고 한다.

거리에 허락되지 않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불법적인 행위인데, 정치적인 메세지까지 전달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이때까지 작업하면서 곤란한 상황은 없었는가?

최근에 “파파치킨”이라는 스텐실을 대구 시내 벽에 남겼는데 그 작업 때문에 정부기관으로부터 고소를 당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수많은 불법적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대구 시내 곳곳에 있는데 전 대통령을 그림의 주제로 사용하였다고 하여, “파파치킨” 그림만 고소를 당했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해서 나의 사인(sign)을 남겼는데 “Fughazi” 라는 단서 하나로 용하게 인적 사항을 찾아내어 나를 고소한 상태였다. 당황스럽고 억울한 일이지만, 주변에 여러분들이 도와주고 있어서 잘 해결 될 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고소를 당하고 경찰서를 다녀오고 재판까지 해야 되는 번거로운 일들이 발생했지만, 거리미술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을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도 앞으로의 작업에 좀 더 많은 고민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메세지를 담아야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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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essages do you want to share? Where you do get inspiration for your artwork?

Like I said, I am very shy and don't listen to other people. Therefore, I don't want people to think of me in a certain way. I just show what I don't like, and what I don't think is right. These days I am interested in political issues so I try to tell people about that, even though I know it can be sensitive sometimes.

It would take a lot of courage to do graffiti on the streets, which is illegal, as well as to deliver political messages. Have you had any troubles so far?

Recently I did stencil graffiti in Daegu to do my work called “Papa Chicken.” After I did that, I got arrested for vandalism and now my trial is in session. There was so many illegal graffiti in Daegu. However, “Papa Chicken” was about Park Junghee, a former president of South Korea, and that was why I got arrested. I didn't think I was going to be arrested, so I left my signature, and they tracked me down through my nickname, Fughazi. I didn't expect this and I feel like this was unfair, but at the same time, I realize how much power a street artist can have. Also from this experience, I realized I should think more about my artwork, and all street artists including me should include messages that deal with social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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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벽이 허물어 질 때도 있고 지워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점에 대해 아쉽거나 속상하지는 않는지?

오히려 그런 점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지워지거나 사라지는 점에 대해 아쉬워 했다면 처음부터 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혼자 작업하고, 혼자 간직 되어지는 작업물 보다는 허물어 지는 벽이라 할지라도 거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지워지는 그림들은, 지워지는 것 차체 만으로도 거슬린다거나 혹은 관심이 있으니까 지워지는 거니까.

지금 소속되어있는 크루인”TPY”는 어떻게 만들어 졌나?

작년 거리미술 워크샵이 진행된 이후 만들어졌다. 워크샵에 참여한 인원이 8명 정도였는데 그중 가장 마음이 잘 맞았던 사람들끼리 자주 모였다. 워크샵이 끝난 이후에도 서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크루가 형성되었다. TPY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처음으로 같이 그림을 그렸던 장소가 태평지하도 인데 그곳의 지명을 따와서 태평(Tae-Pyung) 을 줄여 TPY라고 이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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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your graffiti gets removed, or the walls you had your work on get destroyed. Do you feel sad about that?

No, I think that's what makes graffiti more interesting. If I felt sad about my artwork being removed or destroyed, I wouldn't even think about drawing graffiti in the first place. I prefer working on walls and the streets, even if it will be removed and destroyed, rather than working alone and keeping my drawings to myself. If someone removes my drawings from the walls, it means my drawings bother people and get attention, so that's good.

How did you all come together to form TPY?

We got together after the workshop we had together last year. Eight people came for the workshop, and some of them met up and hung out after a few times. Then we wanted to work together so naturally we formed TPY. TPY doesn't mean anything special. The first place we did graffiti together was Tae-Pyung Underpass so we named ourselves after that, Tae-Pyung(T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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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Y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몇달이 지나면 다른지역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어쩌면 시한부적인 시간들을 함께 보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대구로 돌아오고 싶다.사람을 만날 때 첫 인상이 많이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 대구에 대한 첫 인상이 좋았고 처음으로 내 이야기에 반응 해주고 같이 고민 해주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 대구이다. 지금 당장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떻게든 지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서 이제부터 그런 고민들에 대한 하고 답을 찾아가야 될 것 같다. 취향이 겹치지 않는 네명이 만났다는 것도 좋고, 취향이 같지 않다는 것이라는 것은 서로가 작업할 때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TPY 안에서 활동한다는 자체가 소속감도 생기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얻은 것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작업들을 할 예정인가?

좀 더 과감하고 좀 더 큰 작업들을 많이 할 생각이다. 대구 시내 곳곳에 많은 작업물들이 남겨지게 될 것이다. 혹시 지나가다 그림들을 보게 된다면 반가워 해 줬으면 좋겠다. 다만, 태그네임은 남기지 않을 테니, 고소는 삼가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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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es TPY means to you?

My future is unclear, as I need to move to a new place in a few months, but I want to come back to Daegu. When you first meet someone, first impressions last for a long time. My first impression of Daegu was really great, and I'd never met anyone who I could share my worries with and discuss anything with until I came to Daegu. I cannot make a future plan right now, but I do know I want to keep doing what I am doing now. I am still in the beginning stage so I need to ask myself so many questions and find the answers. I like that the four of us have different ideas, because when we work together, we can share each other's ideas. Working in TPY makes me feel a sense of belonging, and I am happy that I've met my fellow artists and friends.

What will your future artwork be about?

I want to work on something bigger. There will be a lot of drawings of mine in Daegu. If you happen to see one of them, I hope you feel delighted. I won't leave my name on it so please don't su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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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Fughazi onlin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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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n: Jeongmin Lee

....12AM: 이성혁..12AM: Lee Seong-Hyeok....

....12AM: 이성혁..12AM: Lee Seong-Hyeok....

....Look: 일랍 @ 빅 데이 사우스 2015..Look: Illap @ Big Day South 2015....

....Look: 일랍 @ 빅 데이 사우스 2015..Look: Illap @ Big Day Sout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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